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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가 함께 걷는 회복의 길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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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민병원 안O정 간호사의 이야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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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세민병원
댓글 0건 조회 28회 작성일 26-05-14 16:21

본문

"다시, 숨을 배우는 시간“


옅은 숨소리에 기대어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환자분들을 바라볼 때면, 간호사로서 수없이 마주한 풍경임에도 늘 가슴 한구석이 아릿해집니다.

인공호흡기를 조금씩 떼어가는 위닝(Weaning) 과정은 그저 기계에서 벗어나는 단순한 절차가 아닙니다. 그것은 환자분 스스로 '다시 살아갈 힘'을 되찾는, 아주 경이롭고도 눈물겨운 여정입니다.


하루 10분씩 두 번, 15분씩 두 번, 그리고 어느새 20분씩 두 번….

조금씩 혼자 힘으로 숨을 쉬는 시간을 늘려 갈 때마다, 저는 환자분의 흔들리는 눈빛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희망을 봅니다. 턱 끝까지 차오르는 두려움과 막연한 불안감을 온몸으로 견뎌내고, 마침내 힘겹지만 깊게 숨을 들이마시는 그 순간. '꼭 이겨내고 싶다'는 간절한 삶의 의지가 제게도 고스란히 전해집니다.

그 뜨거운 의지는 때때로 지치고 무뎌진 제 마음에 닿아, 반복되는 병동의 일상 속에서도 다시금 간호사로서의 소명과 진심을 다잡게 하는 따뜻한 위로가 됩니다.


간호사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거창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. 환자분의 아주 작은 숨결의 변화에 귀를 기울이고, 가빠진 숨과 함께 찾아오는 불안을 다독이며, 행여 불편하신 곳은 없는지 조심스레 살피는 일. 저는 이 작고 다정한 손길들이 모여 환자분이 또 하루를 무사히 버텨내고, 마침내 스스로 숨 쉬는 내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할 거라 굳게 믿습니다.


오늘도 저는 침상 곁을 지키며 마음속으로 조용한 응원을 보냅니다.

차가운 기계의 숨결이 아닌, 오롯이 자신의 따뜻한 호흡으로 세상을 다시 마주할 그 눈부신 날을 묵묵히 기다리겠습니다.